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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도 자주 시키고 귀 청소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닦을 때마다 이물질이 계속 꼬미의 귀에서 나오는 걸 보고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강아지 귀 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외이염이나 말라세지아 감염의 신호일 수 있고, 올바른 귀 청소법을 모르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강아지 귀 냄새 원인
꼬미 귀에서 냄새가 심해진 건 장마가 시작되고 나서였습니다. 처음에는 "목욕을 좀 더 자주 시켜야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귀 안을 들여다보고 갈색 분비물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끼어 있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목욕 후 귀 안을 충분히 건조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강아지의 귀 구조는 사람과 달리 수직관과 수평관으로 꺾이는 'L자형'입니다. 여기서 L자형 구조란,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한 번 꺾여 있어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내부에 머물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장마철처럼 대기 습도가 높아지면 이 구조적 특성 때문에 귓속 환경이 빠르게 나빠집니다.
이 환경에서 가장 먼저 활개를 치는 게 바로 말라세지아(Malassezia)입니다. 말라세지아란 원래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효모균(Yeast fungus)의 일종인데, 습하고 어두운 조건이 갖춰지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시큼하고 쿰쿰한 냄새와 끈적한 갈색 분비물을 만들어냅니다. 꼬미가 귀를 발로 긁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라세지아 증식이 방치되면 외이염(Otitis Externa)으로 이어집니다. 외이염이란 귀 입구에서 고막 사이 구간인 외이도(外耳道)에 세균이나 효모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강아지 귀 질환 중 가장 흔한 편이고, 초기에는 냄새 정도로만 느껴지다가 방치하면 귀 안쪽이 빨갛게 충혈되고 노란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 단계가 되면 꼬미가 귀 근처를 만지려고만 해도 슬쩍 피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외이염이 더 깊어지면 중이(中耳)나 내이(內耳)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습니다. 내이염으로 진행되면 전정 기관(Vestibular system)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여기서 전정 기관이란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손상되면 강아지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치료가 훨씬 복잡해지므로 귀 냄새가 나기 시작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출처: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아래 증상 중 두 개 이상이 겹친다면 병원을 먼저 가보시는 게 낫습니다.
- 귀를 자주 긁거나 머리를 자주 흔든다
- 귀 안쪽이 붉게 보이거나 열감이 느껴진다
- 갈색 또는 노란색 분비물이 평소보다 많다
- 귀에서 시큼하거나 퀴퀴한 악취가 난다
- 귀 근처를 만질 때 피하거나 깨갱 소리를 낸다
- 균형을 잘 잡지 못하거나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강아지 귀 청소법
처음에는 귀 청소만 열심히 하면 냄새가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2~3번씩 면봉으로 귀 안쪽을 닦아줬는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닦을수록 오히려 꼬미가 더 싫어하는 눈치였고, 귀 청소 다음 날에도 분비물이 줄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면봉을 깊이 넣으면 귀지를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외이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올바른 방법은 반려견 전용 귀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귀 세정제를 귀 안에 적당량 떨어뜨린 뒤, 귓바퀴 아래쪽 불룩한 부분을 30초 정도 부드럽게 마사지해 줍니다. 마사지가 끝나면 꼬미가 스스로 머리를 터는데, 그 과정에서 귀지와 세정제가 밖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 뒤 겉으로 나온 것만 부드러운 거즈나 화장솜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안쪽까지 억지로 닦으려 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출처: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건조입니다. 목욕 후에 귀 주변을 꼼꼼하게 말려주지 않으면 외이도 안에 습기가 고여 다시 말라세지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꼬미처럼 귀 주변에 털이 많은 견종은 겉만 말려서는 안 됩니다. 드라이기를 쓸 때는 귀 안으로 직접 열풍이 들어가지 않도록 바깥쪽부터 낮은 온도로 천천히 건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일반적으로 귀 청소 횟수를 늘리면 관리가 잘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귀라면 과도한 세정이 오히려 귀 안 자연 보호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귀가 늘어진 견종이나 귀 안에 털이 많은 견종은 주 1회 정도면 충분하고, 귀가 서 있는 견종은 2주에 한 번 정도로도 괜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꼬미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면서 횟수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오히려 냄새가 줄어들었습니다.
귀 안쪽 털 관리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털이 많으면 통기가 잘 안 되어 귀 안 수분 제어(Moisture control)가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수분 제어란 귀 내부 습도를 낮게 유지해 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기적으로 미용샵에서 귀 안쪽 털 정리를 함께 요청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아지 귀 냄새가 나면 무조건 외이염인가요?
A. 꼭 그런 건 아닙니다. 귀지가 쌓이거나 목욕 후 건조가 덜 된 경우에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다만 냄새와 함께 귀를 긁는 행동이나 갈색 분비물이 동반된다면 외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이 겹칠수록 빠르게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귀 냄새가 없어졌는데도 병원을 가야 하나요?
A. 증상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권합니다. 만성 외이염은 냄새가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있어 "괜찮아진 것 같다"는 느낌에 방치하면 만성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한 번 반복되면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Q. 강아지 귀 청소를 집에서 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나요?
A. 귀 안에 이미 상처가 있거나 고름이 보이는 경우에는 집에서 세정하기 전에 먼저 진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 상태에서 세정제를 넣으면 자극이 더해져 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말티푸나 코카스파니엘처럼 귀가 덮인 견종은 관리 방법이 다른가요?
A. 귀가 아래로 덮인 견종은 구조적으로 통풍이 잘 안 돼 귀 안 습도가 올라가기 쉽습니다. 주 1회 정기 귀 상태 확인과 목욕 후 완전 건조, 귀 안 털 정리를 더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거나 잠잘 때 귓바퀴를 뒤집어 통풍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Q. 귀 진드기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나요?
A. 귀 진드기 감염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의 까만 가루 같은 분비물과 극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갈색 귀지보다 색이 훨씬 어둡고 양이 많습니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증상이 보이면 다른 반려동물과 접촉을 줄이고 빠르게 수의사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꼬미 귀 냄새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자주 닦는 것보다 제대로 닦고 제대로 말려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여름철에는 특히 목욕 후 건조와 귀 안 통풍 두 가지만 꾸준히 챙겨줘도 귀 냄새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외이염은 초기에 잡으면 약 몇 번으로 끝나지만, 만성으로 이어지면 관리가 훨씬 복잡해집니다. 귀를 자주 긁거나 고개를 흔드는 행동이 보인다면 집에서 더 닦아주기보다 먼저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꼬미가 말을 못 하는 만큼, 작은 신호를 먼저 알아채는 건 보호자의 몫이니까요.
참고: https://blog.naver.com/latte231016/224343246162 / https://blog.naver.com/kl1106/224343187014 / https://blog.naver.com/xodn8644/224287727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