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사료 봉지 소리만 나도 달려오던 강아지가 어느 날 밥그릇 앞에 멀뚱히 앉아 한 입도 먹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오늘 입맛이 없나 보다 싶었는데, 간식을 내밀어도 외면하고 기운까지 없어 보이자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강아지 식욕부진은 단순한 편식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인지 구분하는 것부터가 해결의 시작입니다.식욕부진 유형 구분: 가짜와 진짜는 다릅니다강아지 식욕부진을 의학적으로는 아노렉시아(Anorexia)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아노렉시아란 식욕 자체가 떨어지거나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람의 거식증과 같은 어원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 아노렉시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첫 번째는 가성 식욕부진(Pseudo-anorexia),..
보더콜리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견종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 말을 듣고 '그럼 훈련도 쉽겠네'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더콜리를 가까이서 접하고 여러 경험자의 이야기를 찾아본 뒤,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지능이 높다는 것과 키우기 쉽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보더콜리의 지능, 정말 특별한 걸까요동물 행동학(animal cognition) 분야에서 견종별 인지 능력을 연구한 결과들을 보면, 보더콜리는 일관되게 최상위권에 자리합니다. 여기서 동물 행동학이란 동물이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으로, 단순한 복종 훈련 이상의 맥락에서 견종의 지능을 평가할 때 자주 인용됩니다. 스탠리 코렌(Stanley Core..
치태(플라크)는 형성된 지 48시간이 지나면 칫솔로도 뗄 수 없는 치석으로 굳어버립니다. 저도 그 사실을 몸으로 깨닫기 전까지는, 강아지 입 냄새를 그냥 '밥 냄새 나는 것'쯤으로 여겼습니다. 어느 날 제 강아지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을 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냄새를 맡은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습니다.입 냄새의 진짜 원인: 냄새가 아니라 세균 문제입니다강아지 입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 질환(Periodontal Disease)입니다. 여기서 치주 질환이란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서 잇몸과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음식 찌꺼기가 남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세균이 번식하며 만들어내는 물질이 냄새의 본질이었습니다.구체적으로는 VSC(휘발성 황..
반려견이 물을 부쩍 많이 마신다거나, 배가 유독 불러 보인다는 느낌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날씨 탓이려니, 나이 드는 거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강아지 쿠싱증후군(부신피질 기능 항진증)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서야, 그 '별거 아닌 것 같은' 변화들이 사실 꽤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진단도 까다롭고 치료도 장기전인 이 질환, 보호자가 미리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생깁니다.노화라고 넘기기 쉬운 쿠싱증후군 의심 증상일반적으로 강아지가 물을 많이 마시면 단순히 더운 계절 탓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쿠싱증후군을 공부하고 나서 보니, 평소보다 음수량이 1.5~2배 이상 늘고 소변 횟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 다음 다뇨(多飮多尿..
켄넬을 처음 집에 들여놨을 때,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들어가 앉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켄넬 앞에서 발걸음을 딱 멈추더니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는 모습을 보고, 이게 이렇게 어려운 훈련이었나 싶었습니다. 켄넬 훈련은 단순한 복종 훈련이 아니라, 강아지에게 심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과정입니다. 분리불안 예방부터 일상의 안정감까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알게 된 것들을 풀어봤습니다.켄넬 거부감, 왜 생기는 걸까요강아지가 켄넬을 싫어한다고 느끼는 분들 많으실 텐데, 사실 켄넬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켄넬에 대한 첫 기억이 어떻게 형성됐느냐에 있습니다.개는 본래 굴(den)에서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굴 본능(denni..
솔직히 저는 반려견을 처음 키울 때, 아프면 사람처럼 확실하게 티를 낼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생활하면서 깨달은 건, 강아지는 몸이 좋지 않아도 평소와 거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작은 행동 변화들이 사실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강아지의 아픔 신호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강아지 통증 종류, 알고 나니 보이는 것들이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강아지는 아픔을 본능적으로 숨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숨기는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행동으로 꽤 분명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그 신호를 제가 그냥 지나쳤을 뿐이었습니다.통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종류..
발톱이 조금 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적, 한 번쯤 있으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강아지 발톱이 적정 길이를 넘어서면 보행 이상은 물론 관절 염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발톱 관리는 미용이 아니라 건강의 문제였습니다.강아지 발톱 관리 주기, 생각보다 촘촘해야 합니다혹시 강아지 발톱을 언제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셨나요? 산책을 자주 하는 강아지라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서 발톱이 자연스럽게 마모되기 때문에 3주에 한 번 정도의 관리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외출이 적거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강아지는 마모 기회 자체가 없으므로 2주에 한 번은 확인해야 합니다.한 가지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앞발 안쪽에 달려 있는 며느리발톱입니다. 여기..
산책 중 강아지가 한쪽 다리를 살짝 들고 뛰는 모습, 혹시 그냥 지나친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잠깐 발을 잘못 디뎠겠지 하고 넘겼는데, 결국 동물병원에서 슬개골 탈구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없이 관리하는 방법을 택한 뒤 3년이 지난 지금, 보호자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오히려 무릎을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잘못된 산책 방식부터 체중 관리 소홀까지, 제가 직접 겪으며 바꿔온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슬개골 탈구, 산책과 근육 강화가 핵심입니다진단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바꾼 게 산책 방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한 번 1시간씩 길게 걷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슬개골 탈구 강아지에게 긴 산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수의학 연구에 따르면 다리..
어릴 때 처음 강아지를 집에 데려오던 날, 저는 그 작은 발이 집안을 이리저리 누비는 모습만 보고 행복해했습니다. 진돗개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딱 그 상태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겁니다. 진돗개는 황구, 백구, 블랙 코트 등 다양한 외모를 가진 한국 고유 견종으로, 충성심만큼이나 까다로운 성격도 함께 따라옵니다. 처음 키울 때 무엇을 알고 시작해야 하는지, 제가 경험하고 찾아본 것들을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진돗개 외모 특징 — 알고 보면 훨씬 다양합니다진돗개 하면 대부분 황구나 백구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한국 진돗개는 황구와 백구만 공식 인정됩니다(출처: 국가유산청). 블랙 코트 진돗개, 즉 검은 털을 가진 개체는 아직 천연기념물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랑해서 준 간식이 오히려 아이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보고 별 의심 없이 줬다가 동물병원 신세를 지고 나서야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특정 육포 간식을 먹은 강아지 1,000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고, 6,000마리 이상이 신장 손상이나 희귀 질환을 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원인 물질은 FDA조차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 이후 제가 직접 정리한 '주면 안 되는 간식'과 '안전하게 고르는 기준'입니다.위험 성분 — 알록달록할수록 의심해야 합니다강아지 간식 매대에 서 있으면 색이 화려할수록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저도 처음엔 예쁜 색의 간식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는 사람처럼 색을 거의 구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