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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는 꽤 오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화분 앞에서 막혔습니다. 플라스틱이면 플라스틱 수거함, 도자기면 재활용 안 되겠거니 싶어서 종량제 봉투에 넣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소재마다 조건이 다르고 오염 여부에 따라 처리가 또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깨진 도자기 화분을 처음 버릴 때는 날카로운 파편을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조차 몰라서 그냥 봉투에 쑤셔 넣었다가, 나중에 그게 수거 작업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화분은 소재가 도자기인지 플라스틱인지에 따라, 그리고 깨진 상태인지 아닌지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달라지는데, 이걸 미리 알아두면 버릴 때마다 검색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깨진 화분, 소재 구분 필요

화분을 버리기 전에 소재를 먼저 파악해야 하는데, 겉보기에 비슷해 보여도 소재마다 가는 곳이 다릅니다. 두드렸을 때 딱딱하고 무게감이 있으면서 묵직한 소리가 나면 도자기 계열이고, 가볍고 손가락으로 눌렸다가 돌아오는 탄성이 느껴지면 플라스틱입니다. 도자기처럼 생겼는데 가벼운 건 테라코타나 시멘트 계열인 경우가 많은데, 이 소재들은 도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깨진 화분을 처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파편 포장입니다. 도자기든 플라스틱이든 깨지면 조각 끝이 예리해지는데, 그냥 봉투에 넣으면 봉투를 뚫고 나오거나 수거 작업자가 다칠 수 있습니다. 신문지나 두꺼운 종이로 날카로운 면이 겉으로 나오지 않게 감싼 뒤에 봉투에 담는 게 맞는 순서입니다. 처음에 이걸 모르고 그냥 넣었다가 봉투가 찢어지는 걸 보고 나서야 포장이 먼저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환경부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지침에 따르면 깨진 도자기류는 날카로운 파편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게 포장한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고, 이 기준은 플라스틱 파편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출처: 환경부)

 

도자기 화분 버리는 법

도자기 화분은 재활용이 안 됩니다. 재활용 가능한 유리와 달리, 도자기는 고온에서 구워 만든 세라믹 소재라서 일반 유리 재활용 공정에 넣으면 불순물로 작용합니다. 세라믹이란 점토나 규사 같은 무기물을 고온에서 소결해 만든 소재로, 유리와 성분이 달라 재활용 선별장에서 분리해도 재처리가 어렵습니다. 재활용함에 넣으면 다른 유리 재활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수거 대상에서 빠집니다.

 

도자기 화분은 멀쩡한 상태든 깨진 상태든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합니다. 다만 크기가 커서 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화분은 대형 폐기물로 신고해야 하는데, 기준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거주 지역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 홈페이지에서 대형 폐기물 신고와 스티커 발급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크기가 애매한 화분은 버리러 나가기 전에 미리 확인해 두는 게 낫습니다.

 

테라코타나 시멘트 재질도 처리 방법은 도자기와 같습니다. 재활용 불가 소재라서 종량제 봉투 또는 대형 폐기물 신고로 처리해야 합니다. 테라코타는 깨졌을 때 분진이 많이 생기는 편이라, 봉투에 담기 전에 물을 살짝 뿌려 분진을 가라앉히고 나서 포장하면 주변이 덜 지저분해집니다. 도자기 화분을 재활용함에 넣었다가 수거 거부 스티커가 붙은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때까지는 도자기도 유리처럼 재활용되는 줄 알았습니다. 스티커를 보고 나서 찾아봤더니 재활용 불가 소재라는 걸 그때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플라스틱 화분 버리는 법

플라스틱 화분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흙이 묻은 채로 재활용함에 넣으면 선별 과정에서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핵심이 이물질 제거인데, 화분은 구조 특성상 흙이 안쪽에 깊이 끼어 있어서 이 부분을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

 

플라스틱 화분을 재활용함에 넣기 전에 흙을 털어내고 물로 씻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안쪽에 흙이 굳어 붙어 있을 때는 물에 잠깐 불렸다가 솔로 문질러 씻으면 잘 빠지는데, 씻고 난 뒤에 충분히 말린 다음 배출해야 합니다. 젖은 채로 재활용함에 넣으면 다른 재활용 소재에 수분이 옮겨가 재활용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화분 바닥에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같은 재질 표시가 있으면 재활용 가능한 소재이고, 표시가 없거나 여러 소재가 섞인 화분은 재활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색이 진하거나 코팅이 된 플라스틱 화분은 선별장에서 재활용 불가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환경공단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지침에 따르면 단일 재질 플라스틱이라도 오염이 심하거나 이물질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환경공단)

 

깨진 플라스틱 화분은 날카로운 부분을 신문지로 감싸고, 흙을 씻어낸 뒤 재활용함에 넣으면 됩니다. 조각이 너무 잘거나 흙 제거가 어려운 상태라면 종량제 봉투가 맞습니다.

 

화분 버리는 방법은 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지자체 조례에 따라 세부 기준이 다를 수 있어서, 특히 크기가 큰 화분이나 애매한 소재는 지역 주민센터나 구청에 한 번 물어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