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기를 쓰다가 뭔가 타는 냄새가 올라오면 일단 멈추게 됩니다. 불이 난 건 아닌가 싶어서 드라이기를 내려놓게 되는데, 냄새가 잠깐 났다가 사라지면 그냥 계속 쓰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 그렇게 했습니다. 별일 없겠지 하면서 몇 주를 썼는데, 어느 날 흡입구를 우연히 들여다봤더니 먼지가 솜뭉치처럼 뭉쳐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이게 매일 머리 위에서 돌아가고 있었다는 게 소름 돋았고, 그때부터 타는 냄새는 그냥 넘기지 않게 됐습니다. 드라이기 타는 냄새드라이기 안에는 바람을 만드는 모터와 그 바람을 데우는 열선이 있습니다. 열선의 정식 이름은 니크롬선(Nichrome wire)인데, 니크롬선이란 니켈과 크롬을 합금해서 만든 저항선으로 전기가 흐르면 고온으로 달궈지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니크롬선이 뜨..
에어컨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뭔 소리인가 싶어서 봤더니 에어컨 아래 물웅덩이가 생겨 있더라고요. 고장인가 싶어서 껐다 켰다 반복하다가 결국 업체를 불렀는데, 배수호스에 먼지가 쌓인 게 전부였습니다. 출장비가 꽤 나왔는데 그 돈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때부터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면 업체부터 부르지 말고 원인을 먼저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에어컨 물 떨어질 때에어컨에서 물이 생기는 건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에어컨이 공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공기 중 수분이 차가운 냉각핀에 닿아 맺히는데, 이것을 결로(condensation)라고 합니다. 결로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을 때 수분이 액체로 변해 맺히는 현상으로, 차가운 음료..
밤에 변기가 막히면 정말 막막합니다. 업체에 전화하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그렇다고 화장실을 못 쓸 수도 없어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이것저것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두 시간 만에 해결하긴 했는데, 순서를 몰라서 헛수고한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원인부터 파악하고 접근했으면 30분이면 됐을 일이었습니다. 막힌 변기 뚫는 방법뭐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일단 뚫어뻥부터 꺼냈는데, 막힌 원인을 모르고 시작하면 시간만 버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한참 눌러봤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나중에 보니 막힌 원인이 뚫어뻥으로 해결되는 종류가 아니었습니다. 변기 내부는 배수관이 직선으로 연결된 게 아니라 트랩(trap)이라는 굴곡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트랩이란 U자형 또는 S자형으로 꺾인 배관 구간으로, 악취..
바지 뒤에 껌이 붙은 걸 집에 와서야 발견했을 때 정말 허탈했습니다. 언제 붙은 건지도 몰랐는데, 하루 종일 달고 다닌 것 같아서 더 찝찝했습니다. 그때 손으로 잡아당기다가 상황을 더 키웠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가장 먼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껌은 잡아당겨서 떼는 게 아니라 굳히거나 녹여야 한다는 것, 그 순서를 모르면 새 옷도 망가질 수 있습니다. 옷에 껌 붙었을 때 껌을 발견하면 반사적으로 손이 가는데, 그게 문제의 시작입니다. 껌의 주성분은 폴리아세트산비닐(polyvinyl acetate)이라는 합성수지입니다. 폴리아세트산비닐이란 상온에서 점성이 강하고 탄성이 있는 고분자 물질로, 섬유 조직에 눌리면 실 사이로 파고들어 강하게 달라붙습니다. 이 상태에서 잡아당기면 껌이 떨어지는 게 ..
현관은 집에서 제일 자주 지나치면서도 제일 오래 방치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신발이 나뒹굴고 신발장 문을 열면 꿉꿉한 냄새가 올라오는데, 아무리 거실을 깔끔하게 치워도 현관이 어수선하면 집 전체 분위기가 같이 가라앉더라고요. 저는 오랫동안 현관은 신발만 넣으면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대로 한 번 손을 대보고 나서야 현관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현관 정리 방법신발을 가지런히 두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인데, 솔직히 이건 처음에 예상 밖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정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3일이 지나면 어김없이 신발이 쌓여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제가 게을러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현관이 쉽게 다시 어질러지는..
새로 산 청바지를 몇 번 빨다 보면 어느 날 색이 바래 있습니다. 분명 아끼는 바지였는데 서랍에서 꺼내보면 허벅지나 엉덩이 쪽이 유독 더 빠져 있고, 전체적으로 뿌옇게 흐려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제대로 청바지를 망가뜨렸을 때 어떻게 된 건지 감이 없었습니다. 세탁기에 넣고 뜨거운 물로 돌렸고, 탈수도 길게 했고, 건조기까지 썼는데 꺼내보니 핏이 줄어 있고 색은 칙칙하게 바래 있더라고요. 세탁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도 못 하고 원단 문제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부 세탁 방식이 원인이었습니다.청바지 색이 바래는 건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그 속도를 얼마나 늦추느냐는 세탁 방법에 달려 있습니다. 청바지 세탁법청바지에서 색이 빠지는 원인은 염색 방식에 있습니다. 청바지에 쓰이는 ..
참기름 한 병을 끝까지 제대로 쓰는 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사서 두다 보면 향이 사라지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꽤 생깁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그랬습니다. 비비냉면을 만들면서 참기름을 두르는데 고소한 향 대신 텁텁하고 쩐 냄새가 올라오더라고요. 유통기한이 한참 남아 있었는데, 결국 그 병은 버렸습니다. 싱크대 바로 옆 선반에 투명 유리병째 올려두고 요리할 때마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나중에야 참기름이 빛, 열, 공기에 유독 예민하다는 걸 알았는데, 그 세 가지를 전부 무시하는 보관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참기름 보관에서 냉장이냐 상온이냐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습니다. 어디에, 어떤 병에, 얼마나 자주 여느냐입니다. 참기름 보관법참기름이 상하는 근본 원..
세면대는 매일 쓰면서도 청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호한 공간입니다. 겉면을 물로 닦는 것만 해오다가 수도꼭지 바닥에 하얗게 굳은 것들이 손톱으로 긁어도 꿈쩍을 안 하고, 배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냥 세제 뿌려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사하고 나서 세면대를 늘 세면대용 세정제로만 닦아왔는데, 어느 날 수도꼭지 아랫부분이 뿌옇게 굳어 있는 게 마음에 걸려서 세게 문질렀다가 표면에 흠집만 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찾아보니 물때는 세제를 강하게 쓰는 게 아니라 성분을 맞게 골라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세면대 청소는 겉면, 수도꼭지, 배수구를 나눠서 접근해야 합니다. 같은 세제로 전부 닦으려고 하면 안 지워지는 자리가 생깁니다. 세면대 청소 방법세면대에 생기는 오염은 크게 두 ..
여름에는 저녁에 꺼낸 반찬 냄새가 평소와 다를 때가 있습니다. 분명 어제 만든 건데 뭔가 시큼하거나 색이 조금 변해 있는 것 같아서 결국 버린 적이 저도 꽤 많았습니다. 냉장고에 넣었으니 괜찮겠거니 했는데, 냉장고에 넣는 것 자체보다 어디에, 어떻게 넣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음식을 버리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냉장고 문을 자주 열면 온도가 올라가고, 그 잠깐 사이에 세균이 생각보다 빠르게 번식합니다.여름철음식 보관은 냉장고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세균이 어떤 환경에서 빠르게 번지는지를 알아야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음식 보관음식이 상하는 근본 원인은 세균 번식인데, 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그 속도가 다른 계절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라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장마철이 되면 빨래 걱정이 따라옵니다. 세탁은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안 마르고, 그러다 보면 퀴퀴한 냄새가 배어서 결국 다시 세탁기에 넣게 됩니다. 저도 한여름 장마 때수건 네댓 장을 널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 냄새를 맡고 다시 돌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고가 반복되다 보니 건조 방법을 제대로 찾아보게 됐는데, 어떻게 너느냐에 따라 마르는 시간이 두세 배까지 벌어지더라고요.건조기가 없어도 세탁기 설정 하나, 선풍기 방향 하나, 건조대 위치 하나만 달리해도 결과가 꽤 달라집니다. 빨래 빨리 건조하는 방법빨래가 느리게 마르는 근본 원인은 수분이 옷에서 공기 중으로 잘 이동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이걸 방해하는 요인이 세 가지인데, 옷에 남은 과도한 수분, 막힌 공기 흐름, 높은 실내 습도입니다. 이 세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