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에어컨이나 세탁기처럼 쓰는 날 전기를 많이 쓴다는 느낌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가전입니다. 24시간 내내 켜져 있는데도 눈에 안 띄니까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나서도 에어컨 탓만 하게 됩니다. 여름 전기요금이 유독 많이 나오는 집을 보면 에어컨과 냉장고가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특히 10년 넘게 쓴 냉장고일수록 신형 제품 대비 전력을 훨씬 많이 씁니다. 에어컨 설정 온도 1도 조정하는 것보다 냉장고 관리 방법을 바꾸는 쪽이 전기요금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된 냉장고 전력 소비 원인냉장고 전기요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컴프레서입니다. 컴프레서란 냉매를 압축해 순환시키면서 냉장고 내부를 차갑게 유지하는 장치로, 내부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올라갈 때마다 자..
믹서기는 쓰고 나서 물로 한 번 헹구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기 쉬운 가전입니다. 바깥에서 보면 깨끗해 보이고 세척하기도 간단해 보이는데, 오래 방치해 두면 칼날 틈새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용기 안쪽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스무디를 자주 만들다가 뜸해진 사이에 찬장에 넣어뒀던 믹서기를 한 달 만에 꺼냈는데, 칼날 조립 부위에 뭔가 까맣게 굳어 있는 걸 보고 물로만 헹구는 게 안 된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구조상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오염이 집중되는 게 믹서기라서, 방법을 알고 쓰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 위생 상태가 꽤 달라집니다. 믹서기가 더러워지는 원인믹서기 오염이 집중되는 곳은 두 군데입니다. 칼날이 장착된 하단부 틈새와 용기 벽면 안쪽인데, 둘 다 눈에 잘 안 보이는 곳이라 지나치..
요리하다 기름이 옷에 튀는 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일어나서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 자리가 멀쩡해 보여서 그냥 세탁기에 넣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 열풍 건조까지 마치고 꺼낸 옷에 동그랗고 거무스름한 얼룩이 자리 잡혀 있는 걸 보면 그때서야 아차 싶어 집니다. 기름얼룩은 바로 처리하면 주방 세제 한 방울로도 해결이 되는데, 세탁기를 한 번 돌리고 나면 오히려 더 깊이 박혀버립니다. 이걸 몇 번 겪고 나서야 기름얼룩만큼은 세탁기에 넣기 전에 따로 처리해야 한다는 걸 몸으로 익히게 됐습니다. 기름때가 빠지지 않는 이유기름 얼룩이 일반 세탁으로 좀처럼 안 빠지는 건 기름의 성질 때문입니다. 옷감 섬유는 가까이서 보면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뚫린 구조인데, 기름이 여기에 스며들면 표면을 닦는 것..
소파는 밥 먹고 나서도, TV 보다가도, 졸다가도 늘 몸이 닿는 자리인데 청소 순서에서는 항상 뒤로 밀립니다. 눈에 보이는 얼룩이 없으면 깨끗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이사 준비를 하다가 알게 됐습니다. 소파를 들어 옮기는 순간 쿠션 아랫부분에 뭉쳐 있는 먼지와 피부 각질을 보고 나서야, 얼마나 오래 방치해 온 건지 실감했습니다. 그때부터 소파도 청소 루틴 안에 넣게 됐고, 소재마다 방법이 달라진다는 것도 그 뒤에 찾아봤습니다. 패브릭 소파 청소법패브릭 소파 청소에서 세제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게 소파 밑면이나 쿠션 안쪽 태그에 적힌 관리 코드입니다. W는 수성 세제 가능, S는 드라이 용제만, WS는 둘 다 됨, X는 전문 업체 전용인데,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코드를 ..
고속도로를 자주 다니면서도 하이패스를 오랫동안 안 쓴 이유가 복잡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단말기 사고 나서도 그냥 현금 통행료를 냈는데, 막상 등록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했고 왜 진작 안 했나 싶었습니다. 하이패스가 작동하는 원리하이패스는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 즉 단거리 전용 통신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DSRC란 차량이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단말기와 요금소 안테나 사이에 무선 신호를 주고받아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하는 기술입니다. 차량이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로 통과하면 0.1초 이내에 통신이 이루어집니다. 단말기 안에 하이패스 카드가 삽입되어 있어야 통신이 됩니다. 카드가 없거나 잔액이 부족하면 차단바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단말기와 카드가 모두 등록된 상..
매달 장을 봐오면 처음 며칠은 냉장고가 꽉 차 있다가 주말쯤 되면 반은 버리게 됩니다. 분명히 먹으려고 산 건데 결국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들이 매번 비슷합니다. 얼마나 버리는지 일주일 동안 따로 모아봤더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방법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음식물을 자꾸 버리게 되는 이유필요한 것보다 많이 사는 게 첫 번째 원인입니다. 마트에서 1+1 행사나 대용량 묶음 할인에 끌려서 당장 필요한 것 이상으로 사게 됩니다. 할인된 가격에 샀으니 이득이라고 생각하지만, 다 못 먹고 버리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1+1으로 산 두부 한 모를 결국 버린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보관 방법이 잘못된 것도 원인입니다. 마트에서 사 온 채소를 비닐봉지째 냉장고에 넣어두면 수분이 차서 빨리 물러집니다. 냉장고 안을 파..
커피 맛이 갑자기 달라졌을 때 원두부터 바꿔봤습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아서 물 문제인가 싶어 정수기 물로 내려봤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참 뒤에 머신 내부를 청소하고 나서야 원래 맛이 돌아왔는데, 원두를 두 봉지나 바꾸는 동안 정작 머신 청소는 한 번도 안 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커피머신이 더러워지는 이유커피를 추출할 때 원두 오일이 머신 내부에 달라붙습니다. 커피 오일이란 원두에 포함된 지방 성분으로, 추출 과정에서 녹아 나와 포터필터, 샤워 스크린, 보일러 내부에 쌓입니다. 이 오일이 산화되면 산패취가 나면서 커피 맛 전체를 망칩니다. 산패취란 지방 성분이 변질되면서 나는 특유의 불쾌한 냄새로, 오래된 식용유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합니다. 물때도 따로 쌓입니다. 수돗물에 포함된 칼슘과 마그네슘이 보..
에어프라이어로 생선을 구운 다음 날 빵을 데웠더니 생선 냄새가 그대로 배어 나왔습니다. 그 뒤로 에어프라이어 꺼내기가 꺼려졌고, 한동안 그냥 방치하다가 청소 방법을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알고 보니 냄새가 남는 건 청소 타이밍이 문제였습니다. 에어프라이어 냄새가 나는 이유에어프라이어는 열풍 순환(hot air circulation)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열풍 순환이란 히터에서 발생한 열을 팬으로 빠르게 순환시켜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인데, 조리하면서 튀는 기름과 음식 냄새 성분이 내벽, 히터, 팬에 달라붙습니다. 바로 닦지 않으면 이 잔류물이 다음 조리 때 다시 가열되면서 탄 냄새와 이전 음식 냄새가 뒤섞입니다. 히터 부분이 특히 문제입니다. 히터란 에어프라이어 상단에 위치한 열선으로, 기름 입자가 여기에 ..
유리창 청소는 자주 안 하게 되는 집안일 중 하나입니다. 귀찮아서 미루다가 어느 날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에서 창문을 보면 뿌연 물자국과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는 게 보입니다. 닦아야겠다 싶어서 물걸레로 문질렀는데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여서 그냥 두었다가, 제대로 알고 나서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유리창 얼룩이 생기는 이유유리창 얼룩의 주원인은 수돗물에 들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입니다. 물이 증발하고 나면 이 미네랄 성분이 유리 표면에 남아 하얗게 굳는데, 이를 석회질 침착이라고 합니다. 석회질 침착이란 물속 미네랄이 증발 후 표면에 굳어 붙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층이 두꺼워져서 나중에는 일반 세제로 닦아도 잘 안 지워집니다. 비가 온 뒤 창문에 생기는 얼룩도 같은 원리입니다. 빗물이 공기 중 ..
새로 산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가 주머니 속 열쇠에 긁혀서 하루 만에 흠집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쓰다 보면 익숙해지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볼 때마다 신경 쓰였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찾아봤더니 방법이 꽤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에 기스가 생기는 이유플라스틱은 금속보다 경도가 낮아서 외부 마찰에 약합니다. 경도란 물질이 외부 힘에 의해 긁히거나 변형되는 것에 저항하는 능력인데, 플라스틱은 이 값이 낮아서 열쇠나 모래알처럼 작고 단단한 물질에도 표면이 긁힙니다. 기스가흠집이 생긴 부분이 하얗거나 뿌옇게 보이는 건 난반사 때문입니다. 난반사란 빛이 불규칙한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으로, 표면이 긁히면서 생긴 미세한 요철이 빛을 사방으로 흩뿌립니다. 투명 플라스틱일수록 흠집이 더 도드라지는 게 이 때문입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