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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던 에어팟 소리가 어느 날부터 작아졌는데, 볼륨을 올려도 뭔가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폰 설정 문제인가 싶어서 이것저것 건드렸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고, 알고 보니 원인이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에어팟 소리가 작아지는 이유

가장 흔한 원인은 이물질입니다. 에어팟 스피커 메시, 즉 소리가 나오는 망 부분에 귀지나 먼지가 쌓이면 소리가 막힙니다. 귀에 직접 닿는 기기라 귀지가 쌓이는 건 피하기 어렵고, 주머니나 가방 안에서 먼지도 같이 붙습니다. 한쪽만 작게 들린다면 거의 이물질 문제입니다.

 

설정이 바뀐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손쉬운 사용 메뉴에 좌우 음량 밸런스를 조정하는 기능이 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퀄라이저(equalizer) 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퀄라이저란 음역대별 음량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특정 대역이 낮게 설정돼 있으면 전체적으로 소리가 작게 느껴집니다. 앱을 바꾸거나 업데이트 후 설정이 초기화되면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터리가 많이 닳았을 때도 출력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작아집니다. 완충 상태와 배터리 10% 아래일 때 음량 차이가 느껴진다면 배터리 열화가 진행된 겁니다. 배터리 열화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면서 배터리 용량이 줄어드는 현상인데, 에어팟은 배터리를 따로 교체하기 어려운 구조라 열화가 심해지면 소리 품질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에어팟 소리 해결 방법

이물질 제거

스피커 메시 청소가 먼저입니다. 부드러운 칫솔로 메시를 가볍게 문질러주면 되는데, 물기가 있으면 안 됩니다. 수분이 메시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피커 드라이버, 즉 소리를 만들어내는 진동판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굳어서 잘 안 떨어지는 이물질은 블루텍이나 파란 찰흙처럼 점착력 있는 재료를 메시에 살짝 붙였다 떼면 딸려 나옵니다. 칫솔로 안 떨어지던 게 이 방법으로 한 번에 됐습니다.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려는 건 메시를 망가뜨리니 쓰면 안 됩니다.

 

설정 확인

아이폰 설정 → 손쉬운 사용 → 오디오/시각 → 좌우 균형에서 슬라이더가 정중앙에 있는지 봐야 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설정 화면을 열었다가 실수로 건드린 게 원인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애플 뮤직은 설정 → 음악 → EQ에서 이퀄라이저 설정을 확인하고, 기본값인 꺼짐으로 되돌리면 됩니다.

 

설정을 건드리기 전에 에어팟을 케이스에 넣었다 다시 꺼내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소프트웨어 오류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단한 것부터 먼저 시도해 보는 게 낫습니다.

 

초기화

설정을 확인해도 해결이 안 된다면 에어팟을 초기화해볼 수 있습니다.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30초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케이스 뒷면 버튼을 상태 표시등이 주황색으로 깜빡일 때까지 15초 이상 누르면 됩니다. 초기화 후 아이폰에 다시 연결하면 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가 밀려 있는 것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펌웨어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내장 소프트웨어인데, 에어팟은 케이스에 넣고 아이폰 근처에 두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설정 → 블루투스 → 에어팟 정보에서 버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쪽 소리만 작을 때

한쪽만 작다면 먼저 이물질을 제거해보고, 그래도 차이가 난다면 좌우를 바꿔 껴보는 게 좋습니다. 바꿔 꼈을 때 작은 소리가 귀를 따라가면 귀 문제고, 에어팟을 따라가면 기기 문제입니다.

 

기기 문제라면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애플케어 플러스(AppleCare+)에 가입돼 있다면 스피커 불량으로 교체 가능한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애플케어 플러스란 하드웨어 결함에 대해 수리나 교체를 지원하는 애플 공식 보증 서비스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 관련 소비자 불만 중 음질 저하와 한쪽 소리 불량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상당수가 이물질 관리 미흡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

 

에어팟 관리 방법

쓰고 나서 마른 천으로 스피커 메시와 본체를 가볍게 닦아두는 것만으로도 이물질이 굳어 막히는 걸 늦출 수 있습니다. 운동 후 땀이 많이 묻었다면 그날 바로 닦아야 하는데, 땀 속 염분이 메시에 스며들어 굳으면 나중에 훨씬 닦기 어렵습니다.

 

케이스 안쪽도 같이 관리해줘야 합니다. 먼지가 쌓이면 충전 단자 접촉 불량으로 이어지고, 충전이 제대로 안 되면 배터리 문제로 번집니다. 면봉으로 케이스 안쪽을 가끔 닦아두면 이런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자기기 안전 사용 안내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은 6개월에 한 번 스피커 메시와 충전 단자를 점검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권장 관리 주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비스센터 가기 전에 이물질 제거랑 설정 확인만 해봐도 해결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소리가 작아졌다고 바로 수리비를 쓰기 전에 청소부터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