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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청소는 자주 안 하게 되는 집안일 중 하나입니다. 귀찮아서 미루다가 어느 날 햇빛이 들어오는 각도에서 창문을 보면 뿌연 물자국과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는 게 보입니다. 닦아야겠다 싶어서 물걸레로 문질렀는데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여서 그냥 두었다가, 제대로 알고 나서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유리창 얼룩이 생기는 이유

유리창 얼룩의 주원인은 수돗물에 들어 있는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입니다. 물이 증발하고 나면 이 미네랄 성분이 유리 표면에 남아 하얗게 굳는데, 이를 석회질 침착이라고 합니다. 석회질 침착이란 물속 미네랄이 증발 후 표면에 굳어 붙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층이 두꺼워져서 나중에는 일반 세제로 닦아도 잘 안 지워집니다.

 

비가 온 뒤 창문에 생기는 얼룩도 같은 원리입니다. 빗물이 공기 중 먼지와 오염 물질을 함께 끌어내려 유리에 달라붙고, 마르면서 굳습니다. 창틀 주변 먼지가 물에 쓸려 유리면에 번지는 것도 원인입니다.

 

물걸레로 닦을 때 물자국이 남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수돗물로 닦으면 물이 증발하면서 미네랄 성분이 그대로 남아 뿌연 자국을 만들고, 닦을수록 지저분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유리창 닦는 방법

도구 선택

일반 걸레나 키친타월로 닦으면 보풀이 유리에 달라붙거나 물자국이 남습니다. 극세사 천이 맞습니다. 극세사 천은 섬유 단면이 쐐기 모양으로 잘려 있어서 오염물을 물리적으로 끌어당기는 구조로, 일반 천보다 흡수력이 높고 보풀도 남지 않습니다.

 

스퀴지(squeegee)를 쓰기 시작한 뒤로 다른 방법으로 돌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스퀴지란 고무 날로 물기를 한 번에 밀어내는 청소 도구인데, 세정제를 바른 뒤 위에서 아래로 한 번만 쓸어내면 물자국 없이 마무리됩니다. 창문이 클수록 차이가 더 납니다.

 

세정제 선택

시중 유리 세정제보다 구연산 희석액이 석회질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구연산은 약산성 물질로, 알칼리성인 석회질을 녹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 500ml에 구연산 1작은술을 희석해서 분무기에 넣어두면 유리 세정제 대용으로 씁니다.

 

신문지도 생각보다 잘 됩니다. 신문지 잉크 성분이 유리 표면 기름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종이 특성상 보풀이 안 남아서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써봤는데 구연산 희석액에 신문지 조합이 전용 세정제보다 오히려 나았습니다.

 

닦는 순서

창틀부터 닦아야 합니다. 유리를 먼저 닦고 창틀을 나중에 닦으면 창틀 먼지가 유리면으로 다시 떨어집니다. 마른 솔이나 청소기로 창틀 홈 먼지를 먼저 제거하고 나서 유리로 넘어가야 합니다.

 

세정제를 유리 전체에 고르게 뿌리고 30초 정도 두면 오염물이 불어서 닦기 수월합니다. 스퀴지를 쓴다면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쓸어내고, 매번 고무 날을 마른 천으로 닦아가면서 진행해야 줄무늬가 안 생깁니다. 스퀴지가 없다면 극세사 천으로 위에서 아래로 S자를 그리듯 닦아내면 됩니다. 마지막에 마른 극세사 천으로 테두리를 한 번 더 닦아주면 세정제가 마르면서 생기는 자국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래된 석회질 얼룩 제거

시간이 많이 지난 석회질 얼룩은 구연산 희석액을 적신 키친타월을 얼룩 위에 붙여서 30분 이상 두어야 합니다. 산이 굳은 석회질에 충분히 반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 년째 남아 있던 창문 얼룩을 이 방법으로 닦아봤는데, 불려두는 과정 없이 바로 문질렀을 때는 전혀 안 지워지던 게 30분 후에는 쉽게 닦였습니다.

 

구연산으로도 안 지워지는 심한 경우에는 불산계 유리 세정제를 쓰기도 합니다. 불산이란 유리를 녹일 수 있는 강산성 물질로 피부에 닿으면 위험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구연산이나 시중 석회질 제거제 수준으로 충분합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실내 유리 표면에 쌓이는 오염물은 외부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 중 오염 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정기적인 청소가 실내 공기질 관리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출처: 한국환경공단).

 

유리창 관리

한 달에 한 번 구연산 희석액으로 가볍게 닦아두면 석회질이 두껍게 굳기 전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나중에 제거하는 데 힘이 몇 배로 들었습니다.

 

비 온 뒤에는 창틀 주변 물기를 마른 천으로 빠르게 닦아두는 것만으로도 얼룩이 굳기 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창문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해서 접근하면 효율이 높습니다. 안쪽은 손자국과 기름기가 주원인이라 구연산이나 중성 세제로 충분하고, 바깥쪽은 먼지와 빗물 자국이 쌓여 있어서 세정제를 충분히 뿌려 불린 뒤 스퀴지로 처리해야 깔끔합니다.

 

행정안전부 생활 안전 정보에 따르면 고층 창문 외부 청소 시 안전장치 없이 몸을 내밀거나 창틀에 올라서는 행위는 추락 사고 위험이 높아 절대 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행정안전부).

 

창문 청소를 한 번 제대로 해두고 나면 매달 관리하는 게 그리 번거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참 묵혀두다 한 번에 하는 게 더 힘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