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남은 치킨을 다음 날 꺼내 먹으면 튀김옷이 눅눅해지고 기름 냄새가 배어서 처음 먹을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 납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더 눅눅해지고, 그냥 먹자니 차갑고 퍼석해서 결국 반쯤 먹다 남기게 됩니다. 데우는 방법을 제대로 알면 다음 날에도 바삭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남은 치킨이 눅눅해지는 이유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건 수분 때문입니다. 치킨을 튀기는 과정에서 닭고기 안에 있던 수분이 열을 받아 수증기 형태로 바깥으로 빠져나오는데, 이 수증기가 식으면서 튀김옷 안쪽에 다시 갇힙니다. 이 현상을 수분 응결이라고 하는데, 튀김옷이 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바삭한 식감이 사라지는 겁니다.

 

밀폐 용기나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치킨에서 나오는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순환되면서 튀김옷을 더 빠르게 망가뜨립니다. 냉장고에 넣기 전에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용기 바닥에도 키친타월을 한 장 깔아 두면 수분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다음 날 식감이 달라집니다.

 

전자레인지로 데웠을 때 더 눅눅해지는 이유도 같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수분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내는 방식이라, 이 과정에서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튀김옷에 흡수됩니다. 처음부터 눅눅한 상태에서 수분이 더해지니 더 퍼석하고 질겨집니다.

 

남은 치킨 데우는 방법

에어프라이어

에어프라이어는 열풍 순환(hot air circulation)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열풍 순환이란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돌려서 음식 표면의 수분을 날리면서 동시에 가열하는 방식으로, 치킨 데우기에 가장 잘 맞습니다. 튀김옷 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갓 튀긴 것과 비슷한 식감이 돌아옵니다.

 

180도로 예열하고 치킨을 겹치지 않게 넣어 3~5분 돌리면 됩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주면 양면이 고르게 바삭해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넣었는데 예열을 하고 넣으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예열 없이 넣으면 표면이 바삭해지기 전에 속부터 뜨거워져서 수분이 다시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오븐 또는 오븐 토스터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오븐으로도 됩니다. 200도로 예열한 뒤 치킨을 올려 10분 정도 구우면 됩니다. 바닥에 바로 올리지 않고 망이나 선반 위에 올려야 아랫면도 수분이 빠지면서 제대로 바삭해집니다. 그냥 바닥에 놓으면 아랫면에서 나온 수분이 고여서 그쪽만 눅눅해집니다.

 

오븐 토스터는 뼈 있는 치킨보다 순살이나 작은 조각에 더 잘 맞습니다. 예열 없이 켜면 겉이 타거나 속이 덜 데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2~3분 예열 후 넣는 게 좋습니다.

 

프라이팬

팬을 중불로 달군 뒤 기름 없이 치킨을 올려 뚜껑을 열고 굽습니다. 뚜껑을 덮으면 수증기가 갇혀서 다시 눅눅해지기 때문입니다. 한 면당 2~3분씩 구워서 앞뒤로 바삭하게 만들면 됩니다.

 

기름을 두르면 튀김옷이 기름을 흡수해서 느끼해집니다. 기름 없이 달군 팬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튀김옷이 어느 정도 살아나는데, 에어프라이어나 오븐보다 식감이 덜 바삭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전자레인지

어쩔 수 없이 전자레인지를 써야 한다면 키친타월을 두 겹으로 깔고 그 위에 치킨을 올려서 돌리면 수분을 조금이라도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30초씩 끊어서 돌리면서 상태를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한 번에 오래 돌리면 속이 질겨집니다.

 

남은 치킨 보관 방법

치킨은 받은 날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게 기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조리된 육류는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서 냄새도 빨리 배고 식감도 더 나빠집니다.

 

냉장 보관할 때는 키친타월로 기름기를 닦아내고 용기 바닥에도 키친타월을 깔아서 수분을 잡아줍니다. 밀폐 용기 뚜껑을 살짝 열어두거나 랩을 느슨하게 씌워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게 두는 게 더 낫습니다.

 

냉동 보관도 됩니다. 한 조각씩 랩으로 감싸서 냉동하면 2~3주는 유지됩니다. 농촌진흥청 식품 안전 정보에 따르면 조리된 닭고기는 냉동 보관 시 최대 4주까지 품질이 유지된다고 합니다(출처: 농촌진흥청).

 

냉동 보관 후 데울 때는 냉장실에서 하룻밤 해동한 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으로 데우면 처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남은 치킨을 억지로 먹는 게 아니라 제대로 데워서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