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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분석해 보면 생활비중에서 가장 큰 비중이 바로 음식 배달이다. 음식값은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배달비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배달앱을 지우고 다시 설치하는 것도 여러 번 했지만 아예 끊을 수 없으니까 배달비 줄이는 방법이 없을까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배달비 구조
배달비가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하려면 배달비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한다.
현재 배달 앱 시장은 크게 두 가지 배달 방식으로 나뉜다. 하나는 앱 자체 배달(배민1, 쿠팡이츠)이고, 다른 하나는 가게 자체 배달(일반 배달)이다.
앱 자체 배달이란 배달의민족 1인 배달, 쿠팡이츠처럼 플랫폼이 직접 라이더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라이더 수수료가 음식값의 일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음식값 자체가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배달비가 0원으로 표시돼 있어도 이미 음식값에 포함된 거다.
가게 자체 배달이란 음식점이 자체 배달원을 운영하거나 외부 배달 대행업체를 쓰는 방식이다. 배달비가 따로 표시되지만 음식값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총지출 기준으로 비교하면 자체 배달이 더 저렴한 경우가 꽤 있다.
직접 비교해봤는데, 같은 치킨집을 쿠팡이츠로 주문했을 때와 전화 주문했을 때 가격 차이가 2,000-3,000원 이상 났다. 배달비가 0원이어도 음식값이 이미 올라가 있었던 거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배달 앱 이용 시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음식값 대비 평균 15-20% 이상 높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배달비라고 인식하는 금액 외에도 숨겨진 비용이 있다는 뜻이다.
배달비 줄이는 방법
구독제 멤버십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라
배달의민족 배민클럽, 쿠팡이츠 로켓와우 등 배달 앱 구독 서비스는 월 정액을 내고 배달비 할인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한 달에 배달을 4-5회 이상시킨다면 구독료보다 할인 금액이 더 커지는 구조다.
단, 구독제를 쓴다고 무조건 이득인 건 아니다. 구독제가 있으면 '어차피 멤버십 있으니까' 하는 심리로 배달 횟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구독 전후로 한 달 배달 지출을 직접 비교해 보는 게 좋다. 실수한 부분이 바로 이것인데, 구독제 가입 후 배달비는 줄었지만 총 배달 지출은 오히려 늘었던 적이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는 방식을 바꿔라
배달비를 무료로 만들려고 필요하지도 않은 메뉴를 추가하는 건 전형적인 역효과다. 배달비 3,000원을 아끼려고 5,000원짜리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면 오히려 2,000원 손해다.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는 올바른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여러 명이 함께 주문해서 금액을 맞추는 것. 둘째, 자주 먹는 메뉴를 대량 주문해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다. 치킨이나 피자처럼 냉동 보관이 가능한 음식은 여러 개 주문해서 나눠 먹으면 1회 배달비로 여러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픽업(포장) 할인을 적극 활용해라
배달의민족, 요기요 모두 포장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가게들이 있다. 배달비를 아예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포장 할인율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5-10% 수준인 경우가 많고, 배달비까지 합산하면 한 번 주문에 4,000-6,000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집 근처 자주 먹는 가게라면 포장 주문을 기본으로 설정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30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포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할인 쿠폰과 포인트 소멸 시점을 관리해라
배달 앱 쿠폰은 쓰지 않으면 그냥 사라진다. 쿠폰 유효기간이 임박했을 때만 배달 앱을 여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쿠폰함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용카드사 앱과 연동된 배달 할인 혜택도 카드사마다 다르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별 배달 앱 할인 혜택은 생각보다 크다. 특정 카드로 배달 앱 결제 시 월 최대 5,000-10,000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자주 쓰는 배달 앱과 연계된 카드 혜택을 한 번쯤 비교해 보는 게 좋다.
여러 앱을 동시에 비교하는 습관을 들여라
같은 가게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모두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앱마다 가격이 다르게 설정돼 있는 경우가 있다. 주문 전에 2-3개 앱을 비교하는 데 1분도 안 걸리는데, 이 습관 하나로 건당 1,000-2,000원을 아낄 수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신규 가입 혜택이나 시간대별 할인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고정된 앱 하나만 쓰는 것보다 그때그때 비교하는 게 유리하다.
배달비보다 중요한점
배달비만 아끼려고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음식값 자체를 놓치게 된다. 배달비 2,000원을 아끼려고 앱을 바꿨는데 음식값이 3,000원 더 비싸면 의미가 없다.
총지출 기준으로 비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배달비 + 음식값 + 팁(선택)을 합산한 금액으로 판단해야 한다. 배달비 0원짜리 가게가 실제로는 더 비쌀 수 있고, 배달비 3,000원짜리 가게가 음식값이 낮아서 총액 기준으로는 더 저렴한 경우도 많다.
또 배달 앱 리뷰 이벤트나 첫 주문 할인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신규 가입 쿠폰은 한 번씩밖에 못 쓰지만, 가족 명의로 계정을 따로 만들면 각각 신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편법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각자 실제로 사용하는 계정이라면 정책상 문제없다.
배달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한 가지 어플만 쓰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가지 배달앱을 설치했다. 이제 서로 비교하면서 쿠폰이나 구독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