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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는 매일 사용하는 꼭 있어야만 하는 물건이다.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충전기가 오늘 갑자기 말썽을 부린다면 매우 난감할 것이다. 1년도 사용하지 못하고 자주 고장 나는 충전기 오래 쓰는 방법과 수명이 다했는지 확인하는 기준까지 속 시원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충전기가 빨리 망가지는 이유
충전기 수명을 가장 빠르게 단축시키는 요인은 두 가지다. 열과 물리적 스트레스다.
충전기는 전류를 변환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한다. 급속 충전기일수록 더 많은 열이 난다. 문제는 이 열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을 때다. 충전기를 베개 밑에 깔거나 이불 위에 올려두고 충전하면 열이 갇혀 내부 부품이 빠르게 열화된다.
열화란 고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부품의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이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와 연결되는 회로 부품은 70°C 이상의 온도에 반복 노출되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다.
물리적 스트레스는 케이블 연결 부위에 집중된다. 충전 중에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하면 케이블이 꺾이면서 내부 구리선이 반복적으로 구부러진다. 구리선은 반복 굴곡에 취약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단선이 먼저 생기고 나중에 충전이 안 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케이블 피복이 멀쩡해 보여도 내부는 이미 끊어진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충전기 관련 소비자 불만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케이블 단선으로, 전체 불만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출처: 한국소비자원). 대부분 잘못된 사용 습관에서 비롯된다.
충전기 오래 쓰는 방법
케이블을 꺾지 말고 구부려라
케이블이 단선되는 가장 큰 원인은 90도 이상으로 꺾이는 것이다. 꺾임과 구부러짐은 다르다. 완만하게 휘는 건 괜찮지만 직각에 가깝게 꺾이면 내부 구리선에 집중 하중이 걸린다.
충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케이블이 자연스럽게 완만한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게 좋다. 콘센트 바로 옆 바닥에 폰을 두거나, 충전 거치대를 활용하면 케이블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케이블 보호 스프링을 연결 부위에 끼워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충전기 연결 부위 양쪽에 스프링을 끼우면 꺾임을 방지해준다. 볼펜 스프링을 분리해서 끼우면 비용 없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직접 써봤는데, 볼펜 스프링 하나로 케이블 수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충전기를 콘센트에서 뽑을 때 케이블을 잡지 말아라
충전기를 뽑을 때 케이블을 잡고 당기는 습관이 연결 부위를 빠르게 손상시킨다. 반드시 충전기 본체나 플러그 부분을 잡고 뽑아야 한다. 케이블과 충전기 본체가 연결되는 부위는 가장 취약한 지점인데, 케이블을 잡고 당기면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인장력이 가해진다. 인장력이란 물체를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으로, 반복되면 내부 납땜 부위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실수한 부분이 바로 이것인데, 케이블을 잡고 뽑는 습관 때문에 충전기 연결 부위 피복이 갈라지고 결국 단선됐던 경험이 있다. 플러그를 잡고 뽑는 습관 하나만 바꿔도 충전기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열 방출을 막는 환경을 피해라
충전기를 사용할 때 열이 잘 빠져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 충전 중 충전기를 천이나 쿠션 위에 올려두지 말 것. 열이 갇혀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 충전기 주변 10cm 이내에 다른 물건을 쌓아두지 말 것. 공기 순환이 막히면 방열이 어렵다.
- 직사광선이 닿는 창가나 차 안에서 충전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외부 온도까지 더해지면 충전기 내부 온도가 위험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충전기가 충전 중 손으로 잡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미지근한 정도(40-50°C)는 정상이지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라면 충전을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
케이블을 보관할 때 무리하게 감지 말아라
케이블을 보관할 때 팽팽하게 당겨서 작게 감는 건 내부 구리선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케이블은 느슨하게 큰 원을 그리며 감아야 한다. 직경 10cm 이상의 원으로 감는 게 이상적이다.
케이블을 케이블 타이로 묶을 때도 너무 꽉 조이면 피복이 눌리면서 내부가 손상될 수 있다. 살짝 여유가 있을 정도로 묶는 것이 맞다. 마그네틱 케이블 홀더나 벨크로 타이를 쓰면 반복 사용에도 케이블 손상이 적다.
정품 또는 인증된 충전기와 케이블을 써라
비인증 저가 충전기와 케이블은 내부 부품 품질이 낮아 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전압이나 과전류가 발생해도 차단 회로가 없으면 스마트폰 배터리까지 손상을 줄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KC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출처: 국가기술표준원). KC 인증이란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받은 제품임을 나타내는 표시다. 인증 없는 초저가 제품은 단순히 충전기 수명 문제를 넘어 화재나 감전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충전기 수명확인하는 기준
충전기를 계속 쓸 수 있는지 교체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충전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내부 부품 열화가 진행된 신호다. 같은 조건에서 충전 시간이 예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케이블 피복이 갈라지거나 내부 선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노출된 구리선은 감전과 화재 위험이 있다. 절연 테이프로 임시 응급처치는 가능하지만 장기 사용은 위험하다.
충전기 본체가 충전 중 타는 냄새를 낸다면 내부 부품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즉시 콘센트에서 뽑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역시 충전기 오래 쓰는 방법은 충전기 뽑을때 케이블 대신 플러그를 잡아서 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단순한 행동 하나가 충전기 고장을 예방하고 예전보다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